그만둘까 말까, 며칠째 못 정하고 계시다면
며칠째 같은 자리를 맴돌고 계신다면, 문제는 답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재는 방법이 없어서일 수 있습니다. 여기서는 종이 한 장에 여섯 칸을 적어 오늘 안에 가닥을 잡는 법을 적어 둡니다.
종이 한 장과 펜이면 됩니다. 아래 순서대로 적어 보시면 오늘 안에 답이 나옵니다.
왜 아무리 생각해도 안 정해지나
머릿속으로만 재면 같은 자리를 맴돕니다. 아침에는 하자 싶다가 저녁에는 말자 싶습니다. 그날의 기분이 저울을 흔들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잘못된 것을 겁니다. 「잘못되면 어쩌지」를 재는데, 정작 크게 아픈 쪽은 「안 해 보고 지나간 것」인 경우가 많습니다.
제프 베조스가 썼던 방법
아마존을 만든 제프 베조스는 1994년에 안정된 회사를 그만둘지 말지로 고민했습니다. 그때 그가 쓴 방법을 나중에 여러 인터뷰에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내가 여든 살이 되었다고 치고, 그때의 내가 지금을 돌아본다. 그때 가장 덜 후회할 길은 어느 쪽인가?」
그는 「망하면 어쩌지」를 재지 않았습니다. 「안 해 보고 지나가면 여든 살의 내가 어떤 기분일까」를 쟀습니다. 그렇게 재니 답이 금방 나왔다고 합니다.
이 방법의 이름은 흔히 「후회 최소화」라고 불립니다. 잘될 확률을 계산하는 방법이 아닙니다. 「나중에 덜 아플 쪽」을 고르는 방법입니다.
종이에 적는 법 — 여섯 칸
머릿속에서 꺼내 손으로 적는 것이 핵심입니다. 적으면 흔들림이 멈춥니다.
① 무엇을 정해야 하나 — 한 문장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처럼 큰 말은 안 됩니다. 예/아니오로 답할 수 있는 크기로 줄이세요.
② 여든 살의 내가 본다 — 두 줄
두 줄을 나란히 놓고 어느 쪽이 더 아픈지만 보시면 됩니다.
③ 되돌릴 수 있나
이 칸이 의외로 크게 갈립니다.
- 되돌릴 수 있는 일(다시 취직할 수 있다,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 빨리 해 보는 쪽이 낫습니다
- 못 되돌리는 일(전 재산을 넣는다, 집을 판다) → 천천히, 더 알아보고
④ 최악이 오면 나는 어떻게 되나 — 숫자로
「망하면 끝」이라고만 적지 마세요. 얼마나, 몇 달을까지 적으셔야 합니다. 막연한 두려움은 크게 느껴지고, 숫자로 적으면 대개 생각보다 작습니다.
⑤ 무엇을 알면 결정이 쉬워지나
못 정하는 까닭이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모르는 게 있어서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 「모르는 것」을 적어 두면, 결정 대신 알아볼 일이 생깁니다.
⑥ 언제까지 정할 것인가
날짜를 안 박으면 「생각 중」이 몇 년 갑니다. 달력에 하루를 찍으세요.
그리고 —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여섯 달 뒤·한 해 뒤에 꺼내어 「그때 생각한 대로 됐나」를 한 줄 적어 두십시오. 이것을 몇 번만 쌓으면 내가 어느 쪽으로 자주 틀리는지가 보입니다. 「나는 늘 최악을 너무 크게 잡는구나」 같은 것이요. 그게 다음 결정을 쉽게 만듭니다.
작은 일에도 씁니다
| 고민 | 여든의 내가 보면 |
|---|---|
| 이 모임에 나갈까 말까 | 안 나가도 여든의 나는 기억 못 함 → 편한 쪽으로 |
| 이 사람에게 먼저 연락할까 | 안 하면 계속 걸림 → 하는 쪽 |
| 비싼 강의를 들을까 | 돈보다 «안 배운 것»이 더 걸릴지 보기 |
여든의 내가 기억도 못 할 일이면, 고민할 값어치가 없는 일입니다. 그것만 알아도 시간이 많이 남습니다.
이걸 대신해 주는 저희 도구는 아직 없습니다. 적어 두고 나중에 결과를 맞춰 보는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까 재고 있는데, 아직 만들지 않았으니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종이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이런 게 있으면 쓰겠다」 싶으시면 한 줄 보내 주세요 — 찾는 분이 있으면 만들고, 없으면 안 만듭니다.
📖 밸류스 책방 보기 — 맛보기는 거저어디서 가져왔나
· 제프 베조스가 1994년 결정을 설명한 인터뷰들(Academy of Achievement 2001 등)에서 알려진 「후회 최소화」 방식
· 되돌릴 수 있는 결정과 없는 결정을 나누는 생각은 베조스가 주주 서한에서 「한 방향 문 / 양방향 문」으로 설명한 것입니다
이 글은 어떤 결정이 옳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정하는 순서만 적었습니다. 큰돈이 걸린 일은 전문가와 상의하십시오.
밸류스는 혼자 도구를 만드는 작은 상점입니다 · 도구 선반 보기 · 책방 · 공짜로 드리는 것 · 사업자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