値밸류스

종일 바빴는데 생각한 게 없다면

종일 바빴는데 생각한 게 없는 까닭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예전에 멍하니 있던 빈 자리가 전부 화면으로 채워져서입니다. 여기서는 하루 20분을 일정표에 넣는 법을 적어 둡니다.

이 글만 읽으셔도 됩니다.

하루에 20분, 화면을 안 보고 걷거나 앉아 있는 시간을 정해 두는 방법입니다. 「쉬는 시간」이 아닙니다. 생각이 나오는 시간을 일정표에 넣는 것입니다.

먼저, 무엇이 문제인가

하루를 다 쓰고 저녁에 앉으면 이런 느낌이 듭니다. 「종일 바빴는데 생각한 건 하나도 없다.」

까닭은 시간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빈 시간이 전부 화면으로 채워져서입니다. 신호 기다리는 1분, 엘리베이터 20초, 화장실, 버스 — 예전에 멍하니 있던 자리가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

그런데 생각은 대개 그 멍한 자리에서 나옵니다. 책상에 앉아서 「자, 생각하자」 하면 안 나옵니다.

사라 블레이클리의 「가짜 출근길」

스팽스를 만든 사라 블레이클리는 집이 회사와 아주 가까워서, 출근에 몇 분밖에 안 걸립니다. 그래서 그는 일부러 아침에 차로 한참을 돌아서 회사에 갑니다. 자기는 차 안에서 제일 좋은 생각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없는 출근길을 일부러 만들어 낸 것입니다.

핵심 한 줄

생각이 나오는 시간은 남는 시간에 오지 않습니다. 남는 시간은 없기 때문입니다. 일정표에 넣어야 옵니다.

차가 없어도 됩니다. 중요한 건 차가 아니라 「화면을 안 보면서 몸은 움직이는 20분」입니다.

오늘부터 하는 법 — 네 걸음

① 20분을 어디서 뺄지 정합니다

새로 만들려 하지 마시고, 이미 있는 시간을 바꾸십니다.

· 아침에 20분 일찍 나가서 한 정거장 먼저 내려 걷기 · 점심 먹고 휴대전화를 자리에 두고 20분 걷기 ·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기 전 동네 한 바퀴 · 아침에 가족 일어나기 전 20분 앉아 있기 · 설거지·빨래 갤 때 아무것도 안 듣기 (제일 쉽습니다)

② 귀에도 아무것도 꽂지 않습니다

이게 사람들이 제일 안 지키는 자리입니다. 음악·라디오·강의를 들으면 화면을 안 봐도 머리는 그대로 채워져 있습니다.

처음 이삼일은 심심해서 못 견디실 수 있습니다. 그 심심함이 생각이 올라오는 자리입니다. 사흘만 버티시면 달라집니다.

③ 「생각할 것」을 하나만 갖고 나갑니다

아무 생각 없이 나가면 대개 걱정만 하다 돌아옵니다. 나가기 전에 한 문장만 정하십니다.

✕ «좀 생각해 보자» → 걱정만 하다 돌아옴 ○ «이번 달에 손이 제일 많이 가는데 남는 게 없는 게 뭘까» ○ «아이가 요즘 말을 안 하는데, 내가 뭘 안 물어봤을까» ○ «다음 주에 그 사람에게 뭐부터 말해야 할까»

한 문장이면 됩니다. 걷다가 다른 데로 새면 그냥 새시면 됩니다 — 새는 게 나쁜 게 아닙니다.

④ 돌아와서 한 줄만 적습니다

안 적으면 사라집니다. 열 줄 적지 마시고 딱 한 줄입니다. 길게 적으라고 하면 그날부터 안 하게 됩니다.

9/28 포장 다시 하는 데 시간이 다 간다. 봉투를 미리 접어 두면? 9/29 (별거 없었음) 9/30 아이한테 «학교 어땠어» 말고 «오늘 누구랑 놀았어»로 물어보기

「별거 없었음」인 날이 반은 됩니다. 그게 정상입니다. 열흘에 두세 줄 남으면 아주 잘 된 것입니다.

이게 「쉬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쉬는 것이 20분
누워서 화면 보기움직이면서 화면 안 보기
머리를 채우는 것머리를 비우는 것
끝나면 시간만 간 느낌끝나면 한 줄이 남음
남는 시간에 함일정표에 넣어 둠

쉬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둘은 다른 것이고, 둘 다 필요합니다. 다만 쉬는 것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자주 하는 세 가지 실수

  1. 한 시간으로 잡는 것 — 한 시간은 못 지킵니다. 20분이어야 석 달 갑니다. 익숙해지면 저절로 길어집니다
  2. 「좋은 생각」이 나와야 한다고 여기는 것 — 열 번 중 일곱 번은 아무것도 안 나옵니다. 나오는 날을 위해 나가는 것입니다
  3. 휴대전화를 「안 보고」 들고 나가는 것 — 들고 나가면 봅니다. 두고 나가시거나, 최소한 가방 깊이 넣으십니다

가게를 하시는 분께 한마디

혼자 장사하시는 분들이 이걸 가장 안 하십니다. 시간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혼자 하시는 분일수록 「이 일을 왜 이렇게 하고 있나」를 물어볼 사람이 자기밖에 없습니다.

가게 문 닫고 정리하면서 20분 아무것도 안 듣는 것만으로도 됩니다. 새 시간을 만드실 필요가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이걸 대신해 주는 저희 도구는 아직 없습니다. 나가기 전 한 문장과 돌아와서 한 줄만 적게 하는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까 재고 있는데, 아직 만들지 않았으니 있다고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종이 한 장, 아니면 휴대전화 메모 하나면 충분합니다. 「이런 게 있으면 쓰겠다」 싶으시면 한 줄 보내 주세요 — 찾는 분이 있으면 만들고, 없으면 안 만듭니다.

📖 밸류스 책방 보기 — 맛보기는 거저

어디서 가져왔나

· 사라 블레이클리가 회사와 가까이 살면서도 일부러 차로 돌아서 출근하며 그 시간에 생각한다는 것은 본인의 여러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입니다
· 「20분 · 귀에도 아무것도 · 한 문장 갖고 나가기 · 한 줄만 적기」라는 순서는 저희가 정리한 것으로, 특별한 출처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마다 하루가 다릅니다. 20분과 위 본보기는 그대로 쓰시기보다 본인 것으로 바꿔 쓰시는 것이 맞습니다.

밸류스는 혼자 도구를 만드는 작은 상점입니다 · 도구 선반 보기 · 책방 · 공짜로 드리는 것 · 사업자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