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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명이 보낸 엑셀을 손으로 합치던 사람이 만든 것
안녕하세요. 민해입니다.
경주에서 혼자 작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팝니다. 밸류스라고 합니다.
처음 만든 것은 자료취합기였습니다. 까닭은 단순합니다.
같은 표를 열두 사람에게 받는데, 그 열두 개가 다 달랐습니다.
누구는 엑셀, 누구는 한글, 누구는 워드에 표를 그려서 보냅니다.
어떤 사람은 「이름」이라고 쓰고, 어떤 사람은 「성명」이라고 씁니다.
그걸 매달 손으로 맞췄습니다. 두 시간씩 걸렸습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10,000줄을 0.8초에 합칩니다.
한글(hwp) 표를 합쳐 주는 물건은 공짜로도 돈 주고도 못 찾았습니다.
그래서 이것부터 만들었습니다.
제가 지키는 것 세 가지
하나. 인터넷으로 아무 데도 안 보냅니다.
파일이 사장님 컴퓨터 밖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보낼 곳을 아예 만들지 않았습니다.
둘. 한 번 사면 평생 씁니다. 다달이 내는 것이 없습니다.
셋. 회원가입이 없습니다. 열쇠 하나로 씁니다.
앞으로 여기에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생각한 것,
실제로 재 본 숫자, 고치다 배운 것을 적겠습니다.
프로그램은 valuestools.kr 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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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번호가 1.23E+12 로 바뀌는 그 짜증에 대하여
엑셀에 13자리 계좌번호를 붙여 넣으면 1.23E+12 가 됩니다.
이걸 모르고 저장했다가 돈을 엉뚱한 데 보낼 뻔한 분을 봤습니다.
까닭은 엑셀이 «긴 숫자는 계산할 숫자겠지»라고 짐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람 이름 옆에 있는 13자리는 계산할 숫자가 아닌데도요.
자료취합기를 만들 때 이 문제를 먼저 풀었습니다.
표를 합칠 때 숫자처럼 생겼지만 숫자가 아닌 칸을 따로 가립니다.
계좌번호, 주민번호 뒷자리, 전화번호, 우편번호.
이런 것은 글자 그대로 옮깁니다.
재 봤습니다. 13자리 계좌번호 1,000개를 합쳐서 한 개도 안 깨졌습니다.
이런 것이 프로그램의 값입니다.
「합쳐 준다」가 아니라 「합쳤는데 안 깨져 있다」가 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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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명분 증명서를 5.7초에 만들고, 600칸을 손으로 대조한 이야기
서식채우기는 이런 프로그램입니다.
서류 한 장과 명단 하나를 주면, 사람마다 한 장씩 따로 만들어 줍니다.
워드도 되고 엑셀도 되고 한글도 됩니다.
200명분을 5.7초에 만듭니다. 한 사람에 29밀리초입니다.
그런데 빠른 것보다 중요한 게 있습니다. 틀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들고 나서 200장을 하나씩 열었습니다.
장마다 세 칸씩, 모두 600칸을 손으로 대조했습니다.
전부 맞았습니다.
「검사 통과」라는 말은 저도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0장을 실제로 열어 본 사람만 그 말을 믿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컴에 문의해서 확인한 것도 있습니다.
한글 메일머지로는 사람마다 따로 저장하는 것이 안 됩니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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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없이 되는 통역기를 만든 까닭
관공서 민원실에 통역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공공기관 내부망은 인터넷이 끊겨 있습니다.
국가 정보보안 기본지침이 내부망과 인터넷망을 나누라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클라우드 통역은 그 자리에서 아예 안 됩니다.
통역책상은 인터넷 없이 됩니다.
두뇌가 컴퓨터 안에 들어 있습니다. 소리도 글도 밖으로 안 나갑니다.
말은 열다섯 가지입니다.
마주 보고 통역까지 되는 말 열 가지 —
한국어·영어·러시아어·일본어·중국어·인도네시아어·베트남어·힌디어·태국어·타갈로그어.
스무 가지 말을 실제 음성으로 재서 나눴습니다.
잘 되는 것과 덜 되는 것을 갈라 적었습니다.
「다 됩니다」라고 쓰지 않은 까닭은, 재 봤더니 다 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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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을 팔면서 제가 안 하기로 한 것들
하나. 구독을 안 받습니다.
다달이 돈이 나가면 쓰지도 않는 달에도 나갑니다. 한 번만 받겠습니다.
둘. 회원가입을 안 시킵니다.
프로그램 하나 쓰려고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싫었습니다.
셋. 파일을 서버로 안 보냅니다.
보낼 곳을 만들지 않았습니다. 만들지 않으면 실수로도 못 보냅니다.
넷. 광고를 안 붙입니다.
다섯. 안 재 본 것은 안 적습니다.
홈페이지의 숫자는 전부 제가 돌려서 잰 것입니다.
못 잰 것은 「못 쟀습니다」라고 적습니다.
이게 다입니다. 대단한 철학은 아니고,
제가 손님이었으면 이런 걸 사고 싶었을 것 같아서입니다.
valuestool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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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번째 글
약 알림 앱에 인터넷 권한을 넣지 않은 까닭
「약봉지 시간표」라는 폰 앱을 새로 내놓았습니다. 그냥 드립니다.
약국에서 받은 봉투에는 «하루 3번, 식후 30분, 5일분» 같은 말이 적혀 있습니다.
그 봉투를 찍으면 앱이 「하루 몇 번 · 며칠치」를 읽고, 먹는 시각표를 짭니다.
때가 되면 폰이 알려 줍니다.
어떤 약을 먹는지는 남이 알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앱은 인터넷 권한을 아예 받지 않습니다.
보내고 싶어도 보낼 길이 없게 만들었습니다.
굽고 나서 앱 파일을 열어 권한 목록을 확인하고, 인터넷 권한이 들어 있으면 내놓지 못하게 막아 두었습니다.
봉투 사진은 읽고 나서 바로 지웁니다.
일부러 안 하는 것
약의 효과나 먹는 양은 말하지 않습니다.
잘못 말하면 사람이 다칩니다. 그건 약사와 의사의 몫입니다.
이 앱은 «언제 먹는지»만 챙깁니다.
사진으로 못 읽으면 지어내지 않고 「못 읽었어요」라고 합니다. 손으로 넣으면 됩니다.
폰이 절전 중이면 알림이 몇 분 늦을 수 있습니다. 이것도 숨기지 않고 앱 안에 적어 두었습니다.
받는 곳: 약봉지 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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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번째 글
형제끼리 부모님 병원비를 나누는 셈, 서버 없이
부모님을 여럿이 함께 돌보면 꼭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지난번 병원은 누가 모시고 갔지?」, 「이번 달엔 누가 얼마 냈지?」
「부모님 돌봄 일지」는 그걸 적는 폰 앱입니다. 이것도 그냥 드립니다.
셈은 앱이 합니다
한 달 동안 누가 얼마를 냈는지 모아서,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내면 똑같아지는지」를 한 줄로 알려 줍니다.
그 줄을 복사해 가족 단톡방에 붙이면 끝입니다.
서버가 없어서 불편한 점도 적어 둡니다
서버를 두지 않았습니다. 가족 기록을 제 컴퓨터에 모을 까닭이 없어서입니다.
대신 저절로 맞춰지지는 않습니다.
앱이 만든 「나눔 글」을 카톡으로 보내고, 받은 사람이 붙여 넣어야 두 폰이 같아집니다.
받는 곳: 부모님 돌봄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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